씨티ㆍ신한ㆍ하나銀 16% 상회 양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본비율이 급락했다.

반면 다른 국내 시중은행의 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영업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인터넷은행의 평균 총자본비율은 11.3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11%포인트(p)나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이 24.28%였음을 고려하면 반년 새 12%p 넘게 급락했다.

좋은 금리혜택과 손쉬운 접근성을 무기로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인 여신 영업을 시작했지만,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3월 말 기준 총자본비율은 10.96%로 지난해 말보다 2.78%p 하락했다. 작년 9월 말 총자본비율은 24.04%에 달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만큼 향후 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25.19%에 달했던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3.4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66%p 하락했다.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은행권의 자본비율은 대체로 상승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은 15.34%,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30%와 12.77%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총자본비율은 0.10%포인트(p), 기본자본비율은 0.18%p, 그리고 보통주 자본비율은 0.21%p 개선됐다.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총자본증가율(+0.9%, +2조 원)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0.3%, +4조 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개별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8.94%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16.30%)과 KEB하나은행(16.27%)도 높은 수준의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16.47%)이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10.96%로 가장 낮은 수준의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4월 실시한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고려하면 추후 자본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13.26%)과 전북은행(13.38%), 케이뱅크(13.48%)의 총자본비율도 낮았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의 평균 총자본비율은 14.34%로 집계됐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3.00%와 12.4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총자본비율은 0.06%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0.07%p)과 보통주자본비율(+0.08%p)은 상승했다.

3조4천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며 총자본이 1조9천억 원 늘었지만, 익스포져 증가로 위험가중자산 역시 16조5천억 원이나 급증한 게 원인이 됐다.

KB금융지주는 15.08%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0.15%p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14.85%로 뒤를 이었지만 역시 0.12%p 낮아졌다.

신한금융지주는 14.83%로 오히려 0.05%p 개선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보다 0.41%p나 총자본비율이 악화하며 13.06%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 모두 바젤Ⅲ 규제비율은 물론 미국은행(14.34%)보다 양호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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