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웰(Keepwell)은 자회사가 디폴트에 빠졌을 때 모회사가 지급능력을 보증해주는 약정이다.

중국 기업들은 역외 발행 채권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활용해왔다. 당국이 본토 기업들에 역외 채권에 대한 직접적 보증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자들은 킵웰을 근거로 국유 기업이 발행한 딤섬본드가 디폴트가 나더라도 중국 당국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킵웰은 보증 계약과는 다르고,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모기업이 직접적인 지급보증에 나설 이유는 없다.

올해만 벌써 두 번 중국의 달러화 표시 채권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 킵웰의 신용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5월 달러채 디폴트를 선언한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앤드 케미컬스(CERC)나 CEFC 상하이 인터내셔널 모두 킵웰이 있었다.

중국 기업들이 킵웰을 달고 발행한 달러채는 모두 1천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위험에 민감한 해외투자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5년 전부터 킵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실제 담보(guarantee)를 제공하는 것보다 30~50bp 정도 프리미엄이 요구됐으나, 시장이 이런 구조에 익숙해지면서 프리미엄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정책금융부 홍경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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