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다음 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전략이 엇갈렸다.

일부는 밀리면 사야 한다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미국금리의 상승세가 유효한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5일) 국고채 3년과 10년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각각 전일 대비 1.2bp와 1.7bp 내렸다.

지난 4일 미국 2년과 10년의 국채금리가 각각 4.05bp와 4.2bp 올랐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굵직한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과 금통위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창립기념일을 시작으로 14일에는 FOMC 결과 공개, 15일에는 국내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부 전문가는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가 잔존하고, 국내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세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장기 금리 중간값 유지 전망과 한은이 선거를 앞두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롱 재료로 볼 수 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금주는 채권시장 재료가 적지만 다음 주에는 다수의 재료를 확인하면서 금리하락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주 금리가 오르면 매수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고용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언을 종합해 봤을 때, 다음 주 FOMC에서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고려해 3분기 중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매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6월 FOMC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이후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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