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종료 가능성이 부각하는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아 약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경제학자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한 달에 300억 유로의 자산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열리는 ECB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참가자들은 적었다. 올해 1분기 중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었다.

양적 완화 축소 발언에 유로존 주요국 금리는 10bp 내외의 상승을 나타냈다. 독일 10년물은 9.1bp 오른 0.4653%, 프랑스 10년물은 10.57bp 높은 0.8011%에 마쳤다.

미국 금리도 올랐다. 10년물은 4.76bp 상승한 2.9717%, 2년물은 3.25bp 높은 2.5283%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는 전망은 이미 가격에 다 반영이 되어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금융시장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금융시장은 지난달 한 차례 정상회담이 틀어지기도 하는 등 양방향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 경험해봤다.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이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한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

대부분의 이벤트가 가격에 반영됐지만, ECB의 양적 완화 축소는 가격에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이어 유로존도 추가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선다면, 신흥국 이슈가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 예정된 빅 이벤트들을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짙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해에는 6월 한국은행 창립기념일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이달 12일 이주열 총재 입에 채권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슈에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이 총재가 새로운 시그널을 주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대기매수 의지가 있지만, 선뜻 매수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대외 변수가 어떤 조합,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수 접근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통화정책 이슈가 유동성 축소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채권 매수는 이벤트가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인식이 더 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41포인트(1.40%) 상승한 25,146.39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9달러(1.2%) 하락한 64.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70원) 대비 3.3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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