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제유가가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장기 국채금리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7일 65달러 선까지 내려온 국제유가가 국내 장기금리의 하단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대외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전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79달러 하락한 64.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이후 두 달 만의 최저치다.

원유 가격은 지난 5월 22일 고점을 찍은 이후 가격 부담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 가능성 점증 등의 여파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WTI 가격은 지난 1일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온 이후 4일에는 100일 이동평균선도 하향 돌파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산유국들의 증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장기금리에도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최근 미국 금리 상단이 막히면서 당분간 국내 장기물 매수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유가는 지난해보다 36%가량 올랐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4% 정도 올랐다"며 "유가가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의 핵심 요소다 보니 장기금리와 상관관계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WTI 가격이 60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적은 만큼 유가 하락에 따른 금리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오는 22일 OPEC 정례회의 전까지는 유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유가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많다"며 "유가가 6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장기금리 하락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내외 정치 변수와 신흥국 위기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종료 검토 신호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아 이들 불확실성 재료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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