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윤성현 기자 =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호남지역 첫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호남에어(가칭)가 국토교통부 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호남에어는 대한항공 기장, 이스타항공 임원 출신인 김명익씨가 주도하고 있다.

호남에어는 약 500억원의 자금을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자금 확보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호남에어는 이달 중순 국토부에서 항공사 설립 관련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것을 보고 면허신청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신규 항공사의 등록 자본금을 기존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항공기 요건은 3대에서 5대로 늘리는 내용의 항공사업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에어가 면허 취득을 위해 특히 재무적 측면에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호남에어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에서 LCC를 추진하는 곳은 플라이강원, 에어로K, 에어대구 등을 포함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호남에어는 호남지역 첫 LCC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부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 요건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처럼 지역별로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6곳의 LCC가 있다.

올해 1분기 6곳의 LCC가 거둔 매출액은 1조1천760억원, 영업이익은 1천861억원에 달한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131% 증가했다. 영업익의 경우 업계 1위인 대한항공(1천768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호실적 속에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상장해야 높은 가치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국제기관의 경우 2036년이 되면 아시아시장이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진다고 평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정부는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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