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3년물의 변동성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줄어든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제각각이다 보니 변동성이 생기기 어렵다는 평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7일 오전 3년 국고채 금리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1.8bp에 그쳤다.



<3년 국고채 변동률>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년 국고채 금리의 변동률은 10.1%로 사상 최저다. 경제지표의 낮은 변동성 때문에 3년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의 변동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성장과 물가의 변동률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변동률 합계는 올해 140%다.

GDP와 CPI 변동률 합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에는 500% 수준에 달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의 변동률이 금리의 변동률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3%가 안 되는 수준"이라며 "물가도 상저하고(上低下高)이긴 하지만 현재는 한국은행의 목표에 미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은 한 번 정도인데 지연되리라는 것이 거의 시장의 컨센서스"이라며 "그 정도로는 하반기에 크게 변동성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유사한 의견을 나타냈다.

A 증권사 딜러는 "6월 한 달간 통화정책 회의가 없는 가운데 바이백(발행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것), 6월 선물 만기를 대비해 3년 내 기한의 단기물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딜러는 "금리 인상이냐 연내 동결이냐에 대한 참여자들의 시각이 제각각"이라며 "변동성이 많이 있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며 "장기물은 예전에 비해서 거래량이 없는 상태임에도 호가가 얇아 해외 요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C 증권사 딜러도 "국고채 3년은 변동이 적지만 5년, 10년은 변동이 크다"며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대외적으로 정책 불확실성도 있고, 변동성 확대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이탈리아 문제도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완화 축소 얘기가 나오면서 장에 변동성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무산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 결과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