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거나 매물을 찾을 때 사람들이 찾는 부동산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데이터와 분석 툴을 이용한 이른바 프롭테크(proptech)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사용자는 월 평균 93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을 이용하는 사람이 70% 정도 되지만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부동산 앱 시장 점유율은 1위 독주가 주춤한 가운데 경쟁업체가 성장하는 모양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만3천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직방 이용자는 12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8.9% 감소했으나 네이버 부동산 앱(21.6%), 다방(8.9%)은 늘었다.

직방은 가상현실(VR) 홈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방도 허위매물을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걸러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체별 컨텐츠,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콘텐츠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호갱노노, 직방이 와이즈앱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꼭 보는 앱, 자주 보는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플랫폼 경쟁력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콘텐츠 확보의 열쇠는 기술과 데이터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미국은 프롭테크 선도국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국 1위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는 1억 세대가 넘는 주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부동산 가치 측정 툴을 개발해 가격을 예측해주며 영국의 라이트무브(RightMove)는 4개 부동산 기업이 합작해 매물 정보를 제공하며 주택가격지수도 발표한다.

손 위원은 "양질의 매물 분석, 투자자문을 아우르는 상품 중개 등이 복합된 부동산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자체 수집, 외부 제휴를 통한 시장과 물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산업 투명성을 지수화한 존스 랑 라셀의 글로벌 부동산 투명성 지수(GRETI)를 보면 공공데이터를 개방한 영국과 미국이 각각 1, 4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은 40위에 머물렀다.

박성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동산 산업은 중개업, 감정평가업 등 업권 간 겸업이 금지돼 있어 규모가 영세하고 다른 산업 대비 기술기반 서비스화 정도가 낮다"며 "부동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제도를 개선하고 해외 프롭테크의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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