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 주택부지를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나인원 한남'의 사업구조가 변경되면서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나인원 한남의 개발주체인 디에스한남의 재무부담이 가중된 여파를 맞았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대신에프앤아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강등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내렸다.

서울 한남동에 고급 주거단지를 짓는 '나인원 한남'의 사업구조가 변경되면서 개발주체인 디에스한남의 재무부담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디에스한남은 대신에프앤아이의 100% 자회사다.

디에스한남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나인원 한남에 대해 임대 후 분양사업에 대한 임대보증을 지난달 신청했다. 원래 이 사업은 평당 분양가 6천360만원에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HUG 분양보증에 실패하면서 임대 후 분양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했다. 4년이 지나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디에스한남은 분양보증과 입주자 모집 공고를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정한 기한(5월 28일) 내에 완료하지 못했고 실행잔액을 조기상환 하고자 6천500억원의 브릿지론(Bridge Loan·임시방편 자금대출)으로 자금을 끌어들였다. 브릿지론의 만기는 오는 11월이다.

거듭된 자금조달과 사업 기간 연장으로 수수료와 이자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했고 디에스한남의 나인원 한남에 대한 사업 수지는 떨어지게 됐다. 고가주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나인원 한남을 민간임대사업으로 변경했을 때 수익창출 시점도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대신에프앤아이 재무지표 변화. 자료: 한국신용평가>

대신에프앤아이의 부채비율은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582.13%다. 디에스한남에 대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나인원 한남의 사업 향방이 신용등급을 좌우하는 셈이다.

여윤기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주된 사유는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의 임대 후 분양사업 변경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 현실화다"며 "예기치 못한 정책리스크 확대 등으로 나인원 한남이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거나 사업에서 철수하는 경우, 자기자본 대비 디에스한남의 익스포져가 50%를 넘으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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