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고채 50년물 추가 발행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가 계속되면서 장기투자기관들의 원화 채권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의 상장채권 결제 기준 원화 채권 투자잔액은 이달 1일 108조7천17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배경에는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역전 등 재정거래 유인 확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전 거래일인 이달 5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1년물은 마이너스(-) 16.90원, 6개월물은 -7.80원을 나타냈다.

1년물은 작년 말의 -6.40원에 비해 10.50원, 6개월물은 -3.10원에 비해 4.70원 하락했다.

증권사 딜러는 "FX 스와프 포인트 역전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보유채권 듀레이션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재정거래 목적의 단기물 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FX 스와프 포인트 하락이 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원화 채권 장기물 투자도 늘린다는 점이다.

FX 스와프 포인트가 하락하면 장기투자기관들의 달러화 표시채권 환 헤지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보험사들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6천600억 원으로 작년의 4조2천900억 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3년 이하 단기물의 순매도 확대, 5~10년 이하 중기물의 순매수 감소 때문으로 10년 이상 초장기물 매수는 더 늘어났다.

원화 채권 투자 매력 확대는 이달에 있을 국고채 50년물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0년물 발행 규모를 결정할 수요조사를 이르면 이달 14일 실시할 계획이다.

지방선거와 북미 정상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이벤트가 마무리된 후에 수요조사를 해 발행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 레벨과 상관없이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는 꾸준하다"며 "FX 스와프 포인트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국고채 50년물 흥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 달 19일 정오에 공고된다. 대금납입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기재부가 올해 3월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1500-6609) 경쟁입찰에선 3천25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640%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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