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남북한 평화 분위기를 타고 급등락을 보였던 남북경제협력 관련 테마주에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수요가 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테마주에 속한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평균적으로 적자를 보인 데다 신용융자 비중도 높아 관련주의 주가 급등락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7일 지난 1월2일부터 5월15일까지 남북 경협 테마주 63종목을 분석한 결과 남북 경협테마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89%로 시장 전체 78.8%보다 10.2%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 5월에는 90.9%까지 상승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비중은 10.4%에 그쳐 시장 전체 20.1%를 밑돌았다.

남북경협 테마주는 빚을 내서 산 비중도 높았다.

신용융자 비중은 9.5%로 시장전체 6.05%에 비해 3.4%포인트 높았다.

이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신용융자도 증가시킨 것으로 거래소는 설명했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전체 지수는 올해 1월2일을 100으로 봤을 때 101이었지만 경협테마주는 207까지 올랐다.

하지만 남북경협 테마주에 속하는 주식의 평균 영업이익은 크지 않았다.

대형주보다 소형주 위주로 테마가 형성되면서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98억원(2017년 결산 기준)으로, 시장 전체로 보면 14.4%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당기순이익 역시 평균 138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시장경보 발동횟수도 많았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종목수는 전체의 2.9%지만 시장경보 발동횟수는 시장 전체의 14.9%로 높게 나타났다.

일평균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횟수도 12.9건으로 전체 횟수 160.1건의 8.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남북경협주의 공매도 비중은 4.6%로 시장 전체 6.0% 대비 1.4%포인트 낮았다.

남북경협 테마주는 개인투자자가 주된 참여자임에 따라 공매도 비중이 낮은 것으로 보이며, 대상 기업이 중소형주로 주로 대주 주식이 적고,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남북경협 테마주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90% 내외로 매우 높아 과도한 투기적 수요 유입에 따른 뇌동매매로 주가 급등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관 및 외국인 거래비중이 낮고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비중이 평균보다 높아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로 하락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거래소는 "남북경협 관련주는 남북관계 또는 북미관계의 진전 상황에 따라 해당 기업 수익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실질적인 남북 경협 수혜주인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과도한 주가 상승, 주가 급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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