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금융안정보다 경기회복에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안병권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7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의 회고와 전망'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저성장·저인플레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안정보다 경기회복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실장의 이런 발언은 카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의 발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카와이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중앙은행의 권한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정하는 것 이상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금융 관련 정부 부처와 규제 당국들이 모두 금융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실장은 카와이 교수에 중앙은행이 금융안정과 경기회복의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카와이 교수는 "저인플레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산시장 붐이 발생했을 때 중앙은행은 시장에 경고를 해야 할 것"이라며 "확신이 있다면 통화 긴축을 제안하고 다른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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