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뉴욕 유가는 산유국 증산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우려에 다시 주목하며 상승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2달러(1.9%) 상승한 65.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9일 동안 하락하며 유가는 전 거래일에는 4월 9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시장은 오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OPEC 등 주요 산유국 감산 논의, 미국의 원유재고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와 제재 위협에 직면하고 경제 위기에 빠져 있는 베네수엘라 수출 우려로 추가 상승했다.

유럽의 많은 석유회사는 미국의 제재가 임박함에 따라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소비자에게 원유를 공급하는 기간이 거의 한 달가량 늦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지연과 생산 감소로 국영 석유생산업체인 PDVSA는 공급 계약을 위반할 처지에 몰렸다.

2천4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실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유조선들은 OPEC 회원국의 주요 석유 항구에서 제외되고 있다.

또 야당과 많은 외국 정부가 불법으로 간주하는 좌파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의 재선으로 미국은 베네수엘라 부채 매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조치로 석유 산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주요 산유국 증산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은 감축에 합의해 지난해 초부터 원유 생산량을 줄여왔고, 이 합의는 연말까지 예정돼 있다. 2주 후 OPEC 회의에서 감축을 중단할지 결정하게 된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에 원유 생산을 하루 100만 배럴가량 더 늘릴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지만, 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증산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거래일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0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460만 배럴 급증했고, 정제유 재고는 217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늘어난 것은 물론 휘발유 등의 재고도 예상보다 큰 폭 늘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EIA는 또 지난주 주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80만 배럴로 전주보다 3만1천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주간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롤러 리서치 헤드는 "베네수엘라의 공급 우려는 OPEC이 2017년부터 시행해 온 감축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며 "OPEC이 생산량 감축 완화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회의가 아직 2주 정도 남아 있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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