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계열사인 DB생명과 DB캐피탈을 지원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DB캐피탈에 240억 원을 2년 만기로 빌려줬다.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조달 성격이다.

지난 2월에는 DB생명이 8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100억 원을 DB손보가 인수했다. DB생명의 후순위채 금리는 5.2%로 10년 만기다.

후순위채를 통한 자본확충을 진행했지만, DB생명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은 174.9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고 있다.

이에 DB손보는 DB생명에 대한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DB손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DB손보의 올해 1분기 RBC비율은 196.9%로 작년 말보다 4.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자본확충을 진행했지만, RBC비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작년 5월 DB손보는 4천99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애초 발행액은 4천억 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1.5배가량의 수요가 몰리면서 증액했다.

그러나 DB손보는 추가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D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후순위채를 발행해 아직 자본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시기에 5천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현대해상이 올 하반기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과 비교된다.

현대해상의 1분기 RBC비율은 178%로 작년 말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적용을 앞두고 RBC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DB손보의 경우 RBC비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자회사도 챙기느라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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