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북한 연구에 눈길을 주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남북 경제협력 진행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보고서 위주로 대응하고 있다.

증권사들 중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하고, 유승민 투자전략팀 이사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북한 경제와 관련한 개별 프로젝트 분석이나 경제협력 종목 분석에서 벗어나 향후 북한의 개방 개혁에 대한 빅픽쳐를 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3인으로 구성된 북한투자전략팀은 점차 인원을 늘려가는 한편 중국 중신증권, 베트남 호치민증권, 독립리서치인 영국 ASR, 홍콩 게이브칼 등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향후 북한 관련 연구인력을 보강해 갈 예정"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고, 축적된 데이터도 있어 앞으로 북한 관련 달라진 상황에 집중해 연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련 이슈가 실무적으로 진행되려면 쉽지 않을 수 있고, 우려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감당해가며 아이디어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주요 증권사들은 남북한 경제협력과 관련해 아직 조심스럽다.

본격적인 리서치 조직을 꾸리기보다 북한 관련 이슈에 섹터별 애널리스트들이 간간이 보고서를 발표하는 정도다.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남북 경협을 하나의 주식 테마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남북경협이 구체적으로 진전되지는 않은 만큼 독립된 팀을 만드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이 더 크다.

A증권사 관계자는 "독자적인 팀 신설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아직 빠른 측면이 있다"며 "북한 전문가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 이슈가 있을 때 전략적으로 커버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모여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 이슈는 실적이 수치로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감으로 오르는 상태"라며 "실제 발주가 나온 것도 아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향후 북한의 경제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슈가 될 경우 북한 연구팀을 만들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C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따로 관련 조직을 만들 계획은 없다며 "각 섹터별로 이미 남북 경협에 해당되는 기업이나 산업 관련해서 커버를 하고 있는데 추후 필요시 언제든 검토해서 팀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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