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한화갤러리아, 두산 등 대기업 계열 시내 면세점이 적자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서울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4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는 10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 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9.3%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마이너스 13.2%를 기록하는 등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보는 구조로 내몰리고 있다.

누적된 영업적자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영업환경이 악화한 제주공항 면세점을 영업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의 특허기간은 2019년 4월까지지만 서둘러 정리한 것이다.

두산 면세점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만 16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3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100억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 면세점은 최근 일매출 13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에 따른 누적 적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은 지난해 약 27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도 150억원대 이상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 조차 면세점들의 무리한 신규 출점으로 경영이 악화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감사원은 지난 11일 면세점 특혜 감사결과를 내놓으며 2015년 이후 개점한 서울지역 시내 면세점 업체 5곳의 지난해 9월 현재 총영업손실액이 1천322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총 13개의 시내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하는 올해 이후에는 경영 악화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면세점의 영업환경이 악화하자 올해내 출점이 예정됐던 5곳도 영업개시일을 연기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 탑시티, 부산, 알펜시아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면세점 5곳은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 영업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영업을 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면세점 출점이 제한되며 한고비를 넘긴다해도 내년 이후 영업환경은 장담할 수 없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면세점은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그만큼 영업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면세점의 잇따른 출점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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