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다음 주부터 자산운용사의 채권 벤치마크(BM) 잔존만기(듀레이션)가 늘어날 예정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듀레이션 증가가 채권 매수 유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8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채권지수 BM이 변경된다. 현재 국고채 차기 지표물인 18-3호가 지표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재 채권 BM에서 국채 2년 6개월~3년 구간 중 만기가 가장 긴 채권은 국고채 3년 지표물인 17-6호다. 신규물인 18-3호가 들어오면 만기 2년 6개월을 하회하는 채권들은 해당 구간에서 제외된다. 즉, 구간별로 듀레이션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종합채권지수의 경우 전체 BM에서 국고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45%가량이다. 지표물 교체로 듀레이션은 1개월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국고채 지표물 교체로 듀레이션이 늘어나면서 BM을 기준으로 채권을 운용하는 펀드는 듀레이션에 맞게 채권을 더 담아야 할 유인이 생긴다.

채권시장에서는 BM 변경이 채권 매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듀레이션이 늘어난다는 것을 채권시장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세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채권 BM 듀레이션이 늘어나면서 BM 플레이를 하는 곳들은 채권을 더 담아야 하는 유인이 생긴다"며 "다음 주 이벤트가 채권시장에서 이미 반영된 부분도 꽤 되는 만큼 매수 쪽으로 접근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BM 변경이 이미 채권시장이 알고 있는 이슈다 보니 미리 선매출 등을 통해서 BM을 채워 넣는 기관들도 있고, 이미 듀레이션이 길었던 펀드들은 이를 계기로 포지션이 조정되는 효과도 있다"며 "통상 채권 BM 증가는 강세 재료긴 하지만 현재 포지션이 어떻게 되어있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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