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호텔롯데가 올해 들어 자금조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조원에 가까운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회사채를 대거 발행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8천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2월 3천900억원, 4월 1천700억원, 5월 700억원, 6월 2천억원 등을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호텔롯데 회사채 발행량(4천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같은 기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며 각각 9천900억원, 900억원을 조달했다. 전년 동기 CP 1조1천100억원, 전단채 1천억원을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CP와 전단채 발행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올해 회사채와 CP, 전단채를 발행해 총 1조9천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처럼 호텔롯데가 올해 자금조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올해 3조원에 가까운 차입금이 만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연결기준 호텔롯데는 올해 차입금 2조159억원, 회사채 7천752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총차입금 만기규모는 총 2조7천911억원이다.

총차입금 만기규모가 내년 7천522억원, 2020년 9천571억원, 2021년 3천12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차입금 만기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호텔롯데가 CP와 전단채 등 단기자금보다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것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결기준 호텔롯데 총차입금은 지난 2014년 2조155억원에 그쳤으나, 2015년 4조3천392억원, 2016년 4조5천382억원, 지난해 5조6천281억원, 올해 1분기 5조8천42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4년 14.40%에서 올해 1분기 29.90%로 악화됐다.

총차입금 중에서 단기차입 비중은 올해 1분기 52.1%로 절반이 넘는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는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올해 회사채 10년물 800억원, 15년물 600억원을 찍었다. 5년물 회사채 발행량은 2천30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15년물 사모 회사채 600억원을 발행했다"며 "15년 만기 회사채에는 1개 이상의 신용평가사에서 'A+' 등급 이하를 받으면 강제 조기상환한다는 옵션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18일 호텔롯데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달 19일 호텔롯데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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