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경기인식에서 회복 흐름이 다시 등장했다. 아직 설비투자, 소비의 조정 영향이 있었으나 하반기 회복을 점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됐다. 건설경기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저소득층의 고용여건도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 소비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생산, 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어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호에서 삭제 논란이 있었던 '경기회복 흐름'이 명시됐다.

비록 정부는 경기회복 흐름을 언급했지만, 경기동행지수나 선행지수는 어두웠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에서는 건설기성액이 전월대비 1.5%, 선행지수에서는 건설수주액이 18.1% 감소하는 등 건설부문의 지표악화가 눈에 띄었다.

건설산업의 위축을 반영하듯 임시직과 일용직 고용이 4월 들어 각각 8만3천 명과 9만6천 명 감소했다.

다만 건설허가면적과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주택분양물량은 올해 1·4분기 1만7천 호에 그쳤으나 4월 3만9천 호, 5월 4만3천 호 등 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건축허가면적도 올해 1분기 3.7% 증가였으나 4월 들어 5.7%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도 개선 징후가 있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에 영향을 미치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5월 들어 전년동월대비 44.0% 증가했다. 지난달 60.9%보다 증가폭이 줄어 아쉽지만 지난 3월에도 11.8%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세인 점이 눈에 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업과 방한 중국인관광객 증가 등이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늘려 소득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분위 계층은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기초연금지급액 증가 등 하반기 정책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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