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뉴욕 금 가격이 달러 강세에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소폭 하락해 마감됐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30센트(0.02%) 내린 1,302.7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값은 이번 주 0.3% 올랐다.

이날 시작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무역 분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로 금 매도세가 제한됐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여 금 값은 결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 오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달러가 0.4%가량 하락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다만 정치적 우려가 고조되며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값 하락세를 제한했다.

G7 정상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 캐나다에서 열려 주요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방적 관세 부과, 파리기후협정과 이란 핵 합의 탈퇴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정책에 맞서 일부 동맹국이 '반 트럼프' 연대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캐나다와 프랑스를 비난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무역정책을 새로운 패권주의 위협으로 묘사하며 미국을 제외한 G7의 다른 국가들이 이에 맞설 것을 주장했다.

FXTM의 룩맨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에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다"며 "G7 정상회의가 무역 긴장이 교착된 상태로 끝난다면 투자자들이 서둘러 안전한 곳으로 몰리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 우려가 커짐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 회피가 금에는 긍정적이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는 금 값 상승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 주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로 금리의 금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시그니아 컨설턴츠의 친탄 카나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도 미국과 프랑스의 논의가 지속해 분위기가 차분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곧 EU에 대한 접근에서 톤을 낮추고 다음 주 큰 이슈를 앞두고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은 미국 달러를 추적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1,312.60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데, 이 저항대를 깨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 4월 미국 도매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늘었다.

8일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도매재고는 지난 6개월간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0%, 변동 없음이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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