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자산운용업계 양강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희비가 엇갈렸다. 운용사들의 외형 확대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매니저 이탈 등의 이슈가 있었던 일부 운용사의 점유율도 위축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펀드 설정액 기준 점유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주식형과 채권형, 특별자산 펀드 등을 모두 합산한 공모·사모펀드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출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12.8%에서 6월 말 12.2%로 위축됐다.

운용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체제가 공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운용사의 점유율은 나란히 12%를 웃돌며 170여개 운용사 중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삼성의 점유율이 미래에셋을 앞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을 분사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 측은 "헤지운용과 액티브운용을 포함한 점유율은 12.6% 수준으로 감소 폭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는 삼성과 미래에셋이라는 두 강자와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4개 대형사가 6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6개사의 점유율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6개사 중 삼성의 뒤를 이어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이 0.6%포인트 줄었다.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점이 점유율 감소를 이끌었다. 이외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0.2%포인트 소폭 위축됐다. 한국투신에서는 핵심 운용역의 이탈이 있었다.

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커버드콜 펀드 등 효자 상품의 영향으로 확대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 주식형, 채권형, 부동산 펀드에 골고루 자금이 유입되며 점유율이 0.2%포인트 높아졌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펀드와 자산운용 능력 등의 요인으로 대형 운용사들의 점유율 체제는 유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산 배분 능력이 우수한 운용사에 자금이 모이며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세컨드 티어 일부 운용사에서는 운용역 변경, 수익률 부진, 모회사 지분 매각 등의 이슈가 불거졌다. 하이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은 2%대에서 1%대로, 신영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은 1%대 후반에서 초반까지 점유율이 내려갔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회복된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왔고 점유율 변화로 이어졌다"며 "전체 170개 운용사 중 점유율이 1% 이상인 곳은 30개 미만에 불과한 만큼 운용사들 간의 점유율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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