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북미정상회담 등 정치·외교적 이슈와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슈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에서 열리는 닛케이(NIKKIE)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2일 월간 재정동향 6월호, 1분기 해외직접투자동향이 발표된다. 14일은 2019년도 예산 요구현황, 2018년 글로벌 금융 안정 컨퍼런스 개최 결과를 내놓는다. 이튿날은 5월 고용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은 68주년 창립기념식을 한다. 한은은 12일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난달 24일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을 발표한다. 15일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 5월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이 나온다.

◇ 방향성 없이 대외금리에 연동…이벤트 대기

지난주(4~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2.4bp 하락한 2.189%, 10년물은 1.9bp 내린 2.714%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2.5bp로 주 초 52bp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국고채 금리는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금리 움직임에 크게 연동되는 양상이었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경제학자는 오는 ECB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언으로 독일 금리는 10bp 이상 오르기도 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북미정상회담, 한국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은 크게 제한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81계약을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4천948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2조2천708억 원을 사들였다.

◇ FOMC, ECB, BOJ + 북미정상회담 결과 주목

전문가들은 주요 정치적 이벤트와 통화정책 이슈가 혼재하면서 변동성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벤트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며, ECB는 최근 유로존 물가가 반등하고 ECB 인사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연내 자산매입 종료에 대한 시그널이 어떤 방식으로든 나타날 전망이다"며 "최근 미국, 독일 금리가 추세를 이탈해서 레벨을 낮췄던 만큼, FOMC와 ECB를 계기로 미국, 독일 금리는 이전 수준으로 복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은 표면적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좀 더 높고, 이러한 전제하에 FOMC와 ECB는 주요국 금리를 레인지로 돌려놓는 계기가 될 전망이며,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에 대한 확인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이벤트로는 북미정상회담, 5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한은 총재 창립기념사, FOMC, ECB, BOJ 회의 등 주요 통화정책 이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시장 예상보다 중립적인 스탠스가 확인되어 올해 첫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3분기 이전에는 금통위 관련 금리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초 이후 매파 스탠스를 강화하고 있는 두 명의 금통위원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여부,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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