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을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는 채권시장 내의 매수 혹은 매도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지난 주말 국제사회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회의를 마치기 전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났다.

트럼프는 G7 성명서에 담긴 '보호무역주의 배척과 관세장벽 축소'를 거부했고, 성명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확대했지만, 뉴욕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무역전쟁이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2포인트(0.30%) 상승한 25,316.53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2.75bp 오른 2.9501%, 2년물은 1.63bp 상승한 2.5039%에 마쳤다.

신흥국 우려도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정치적 이슈까지 겹치면서 헤알화 변동성이 커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알화 가치 하락을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주요 신흥국에서도 통화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후에 재차 접근하려는 인식이 우세하다.

대외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익일 예정된 재료가 여러 개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기념사를 한다. 지난해 이 총재는 같은 자리에서 통화 완화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올해는 정치외교 이벤트와 주요국 통화정책 이슈 등이 맞물려있어, 지난해와 같은 '센'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게 금융시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한은이 보는 경기 판단이나 주요 재료 등을 가늠할 수 있어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이 총재의 입에 쏠려 있다.

같은 날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나온다.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의 스탠스를 확인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이미 두 명의 매파 위원을 확인한 데다 이 총재까지 합하면 7명의 금통위원 중에서 3명이 매파인 셈이다. 임 위원의 성향에 따라 금리 인상이 빨라질지 느려질지를 가늠할 수 있다.

굵직한 이벤트가 코앞에 있는 만큼, 이날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고채 10년물 1조8천억 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향후 채권시장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예측이 어려운 데다 장기물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입찰이 호조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국고채전문딜러(PD)의 인수 과정에서 나타나는 헤지 규모 등에 따라 장기물 변동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1달러(0.3%) 하락한 65.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5.90원) 대비 0.6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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