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대신증권이 중소형사의 기업공개(IPO)를 휩쓸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IPO 주관에서 금액 기준으로 1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원더브라' 브랜드를 보유한 엠코르셋의 코스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빠르면 내달께에 엠코르셋은 코스닥에 입성하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속옷 제조 및 유통업체다. 지난해 매출액만 1천243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 수준이다. 공모 예상금액은 254억원에서 29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만 지난해 기준 5.2%로 업계 4위다. 특히 '원더브라', '미싱도로시' 등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가 유명하다.

최근 대신증권은 풍원정밀이라는 소재업체의 상장 주관사로도 낙점됐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상장 주관사를 물색하다 5~6개 증권사 중 대신증권을 선택했다.

풍원정밀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사용되는 금속전자 정밀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435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대신증권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금액의 딜을 따내며 'IPO 신흥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도 대신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애경산업의 경우 공모액만 1천979억원에 이른다.

또 아스콘 생산사인 에스지이(SG), 폐기물 처리설비 업체 에코마이스터, 비료 업체 아시아종묘 등도 대신증권의 작품이다.

올해 상반기에 주관한 금액은 누적 2천250억원이다. 여기에 엠코르셋 등까지 더하면 3천억원까지 육박할 수 있다. 이런 규모는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 2배가량 차이 나는 수준이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IPO 시장은 대부분 대형증권사가 휩쓸고, 중소형 딜은 키움이나 IBK에서 잘 해왔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대신증권의 주관실적을 보면 분위기가 전과 다르다"며 "오히려 최근엔 중소형 딜에서 대신증권이 못 딴 딜을 따내면 주목을 받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