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레이버 워치 "저임금 착취 심각..불법" 경고

"시간당 2천440원 받는 파견직, 무려 40%..中 규정 10% 크게 초과"

아마존, '문제 있음' 인정..폭스콘 "위반 확인되면, 즉각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아마존의 에코닷 스마트 스피커 등을 생산해온 대만의 세계 최대 계약 전자제품메이커 폭스콘이 아마존과 함께 美 민간 감시 단체에 의해 중국 공장 노동 여건 개선을 촉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이 11일 전한 바로는 뉴욕에 있는 노동 감시 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전날 낸 94쪽의 보고서에서 폭스콘이 중국 후난 성 헝양시에 지난해부터 가동해온 아마존 제품 생산 센터에서 '노동 착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차이나 레이버 워치가 9개월여 현장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기반 에코닷 스마트 스피커와 e북 킨들은 생산하는 헝양 공장에서 과다한 시간 외 노동과 저임금, 불충분한 노동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헝양 공장의 파견직 또는 임시직 노동자 비율이 과다하면서,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법에 의하면 그 비율이 10%를 넘지 않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 레이버 워치 관계자는 이들 파견 노동자가 "저임금에 착취되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 파견 노동자는 시간당 14.5위안(2.25달러: 약 2천439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수기에는 한 달에 100시간이 넘는 오버타임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이것이 중국 법에 명시된 36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일부 노동자는 14일 연속해서 시간 외 근무를 강요당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아마존은 차이나 레이버 워치 보고서에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헝양 공장을 자체 조사한 결과 오버타임과 파견 노동자 문제가 "우려 사안"으로 지적됐다고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폭스콘 측에 즉각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도 외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관련 법규와 규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위반이 확인되면 즉각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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