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8일 양일간 중국에서는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졌다. 올해 응시생은 975만명으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응시했다.

1977년 재개된 가오카오는 응시생의 향후 학업이나 직업, 커리어의 경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가오카오를 치르는 시기에 맞춰 중국의 거대 IT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JD닷컴을 설립한 IT 거물들의 수능시험 이야기를 지난 7일 실었다.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잭 마) 회장은 삼수생,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텐센트 회장은 집돌이, 리옌훙(李彦宏ㆍ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와 리처드 리우 JD닷컴 CEO는 각각 '수능 천재'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마 회장은 18세가 된 1982년 처음 가오카오를 치렀지만 두 번 연속 실패하면서 세 번째 시험을 치르고서야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첫번째 시험에서 마 회장은 수학에서 1점을 받는 것에 그쳤고, 두번째 시험에서는 19점을 받았다. 두번째 시험을 망치자 마 회장은 일자리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너무 말랐다는 이유로 레스토랑 웨이터 자리도 퇴짜를 맞았다.

세번째 시험을 통과하고서야 겨우 마 회장은 항저우사범대학교에 입학했고, 이곳에서 영어를 배웠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최고 대학에 갈 수 있는 점수를 받아 놓고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에 진학한 '집돌이'였다.

그는 14살 나이에 선전시로 부모와 함께 이사를 했고 18세 때인 1989년 가오카오를 봤다.

739점을 받은 그는 중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점수보다 100점 이상을 더 받았지만,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선전대학교에 지원했다.

어릴 적 천문학을 좋아했지만, 직업을 선택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염려해 대학에서 전공을 컴퓨터 공학으로 바꿨다.

바이두와 JD닷컴 CEO는 '수능이 제일 쉬었어요' 파에 속한다.

리옌훙 바이두 CEO는 1986년 당시 산시성 양취안 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리처드 리우 JD닷컴 CEO는 1992년 장쑤성 쑤첸현에서 응시생 가운데 최고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리는 베이징대학교에 진학 후 3개월 만에 전공을 도서관정보공학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바꿨고 박사 학위를 지원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나선 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리우 CEO는 인민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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