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목표 73억달러는 무리 없이 달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국내 조선사는 궁극적으로 '빅2'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1일 중구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3개사(社)의 조선 시황, 중국과의 경쟁, 대한민국의 산업진로 등을 고려할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에 인수ㆍ합병(M&A)되는 게 옳다고 다시금 피력한 것이다.

정 사장은 M&A에 앞서 대우조선을 '작지만 강한 조선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피력한 대로 대우조선의 매출을 7조~8조원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연착륙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치인 14조~15조원의 절반이다.

정 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단단한 회사가 돼서 원매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그게 채권단과 현 경영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로 제시한 73억달러는 무리 없이 달성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올해 상선 부문에서 확정된 수주만 44억달러이고, 연말 60억달러까지 가능하다"면서 "여기에 특수선 부문 10억달러까지 합치면 올해 목표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해양 부문에서는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는데, 물량이 큰 해양 수주를 따내면 보통 10억달러, 20억달러 올라간다"면서 "이 점을 고려하면 (목표를) 훨씬 웃도는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수준 잔량에 근거할 때 대우조선은 오는 2020년 3분기까지 공장 가동률 100%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정 사장은 "2020년 3분기까지 (가동률 100%를 위한) 물량은 다 확보돼 있고, 연말 수주활동을 하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는 물량 부족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다만, 안정적인 수주에도 수익 개선은 장담하지 못했다.

정 사장은 "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10% 정도 상승했지만, 환율과 강재값의 가파른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현 주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의 주가가 2만7천원선에서 머물러 있는 것은 신뢰회복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갖고 좋은 실적을 만들면 4만4천원까지는 충분히 갈 것"이라고 사견을 전제로 전망했다.

이와 연관돼 신뢰회복 차원에서 기업 투명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정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2015년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된 이후 투명성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개편, 개선을 추구했고, 그 과정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아주 엄격하게 세워,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도 받고 있고, 수기로 일어날 수 있는 투명성 훼손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전산 분야도 과감하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삼우중공업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경기에 대한 전망이 확실하지 않아서 원매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한중공업에 대해서는 "셰브런에서 30억달러 프로젝트(TCO)를 수주했는데, 여기서 신한중공업이 모듈을 만드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TCO 프로젝트는 2020년 완료될 상황이어서 당장 매각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발주할 야말 프로젝트2에 대해서 정 사장은 "푸틴 대통령이 야말 프로젝트2는 러시아에서 건조하길 지시한 모양"이라며 "우리는 해당 러시아조선소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데,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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