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감세에 따른 긍정적인 공급 충격, 고용시장 호조, 생산성 반등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립금리는 현 수준보다 상향 조정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연준이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제시하는 장기전망치(longer-run)를 말하는데,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에 중립 금리 비중이 커질 수 있다고 국금센터는 진단했다.

중립금리가 올라간다는 의미는 통화 정책상 기준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3월 점도표 기준시 연준 인사 1명만 금리 전망치를 올리면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가 3회에서 4회로 뛰고, 중립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국금센터는 "장기 추세로 볼 때 낮은 자연이자율을 뉴 노멀로 보는 주장이 맞을 수 있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다"며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가속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중립금리가 상향될 여지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연 실업률 하향, 중립금리 및 최종금리 등의 상향 여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는 일반적으로 자연이자율과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실질 중립금리에 물가 예상치를 합산해 구한다.

3월 점도표 기준 (명목) 중립금리 중간값은 2.875%고,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 중간값은 0.875%로 산정할 수 있다.

현재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는 자연이자율보다 높은 상태다.

자연이자율은 여러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따르면 지난해 말 0.45%로 계산한 바 있다.

최종 금리는 금리 상승기의 마지막 금리로 3월 점도표 상으로는 3.3758%로 나타나 있다.

국금센터는 5월 FOMC에서 중림금리와 선제 가이던스를 논의했다고, 이를 비둘기파적인 신호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완화 적(accommodative)이라는 단어는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인상된 이후에나 삭제됐기 때문이다.

반면, 국금센터는 미국 기준 금리(연방기금금리 FFR)의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 지준금리(IOER)가 25bp가 아닌 20bp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 내용으로, IOER가 20bp만 오르면 단기 금리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연준의 인식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금리 밴드를 통해 조정하는 현행 기준 금리 방식 대신, 예전의 연준 펀드(Fed-funds)의 단일 금리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국금센터는 판단했다.

또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늦추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고 국금센터는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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