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갈등 우려에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다음 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내렸다.

달러화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이라크가 증산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상승했다.

이날 시장 참가들은 북미정상회담 등 지정학적 이슈를 주목했다. 또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리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내일(12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는 등 낙관론을 유지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됐다고 하는 등 이번 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도 머리기사에서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라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백악관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한다면 이전과는 다르고 전례 없는(different and unique)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주말 G7 회의에서는 주요국간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G7은 애초 관세철폐 등 자유무역 달성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공동성명 날인 거부를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배신자'라고 하는 등 맹비난했다. 또 상호 호혜적이 아니라면 공정 무역(Fair Trade)은 '바보무역(fool Trade)'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등 거친 비판을 내놨다.

이에 캐나다와 독일 등도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히면서 무역갈등 우려가 깊어졌다.

다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주요 7개국 나라들의 관계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지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G7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고 나섰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0.02%) 상승한 25,322.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11%) 오른 2,782.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1포인트(0.19%) 상승한 7,659.9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북미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회의 마찰의 후폭풍을 주시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금리 동향도 주요 관심사다.

다음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종전선언이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도 완화했다.

이탈리아 새 재무장관인 지오바니 트리아는 "유로화 폐지를 위한 어떤 논의도 향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수로라도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조치들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이날 3.4%가량 올라 마감했다. 지난 4월 24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오는 13일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금리는 이날 2.96% 부근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큰 폭 오르지는 않으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날 종목별로는 사모펀드 KKR이 99억 달러에 미국 의료서비스 업체 엔비전 헬스케어를 인수키로 한 데 따라 이 회사의 주가가 2.3% 올랐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분야가 0.77% 올라 가장 큰 폭 상승했다. 통신주도 0.67% 올랐다. 반면 금융은 0.28% 내렸고, 유틸리티도 0.33% 하락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북미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비핵화에 대한 선언적인 합의 도출 선에서 회담이 마무리된다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비아 존스 경제학자는 "내일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양 정상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언쟁을 벌이더라도 중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과 평양이 '화염과 분노' 발언 등 극한 대립을 벌였을 때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 상승한 12.3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오른 2.95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상승한 2.528%에 움직였다. 지난 5월 22일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높은 3.100%에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4.2bp에서 43.1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소폭 줄였다.

시장은 이날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입찰 결과 등을 주목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과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 속에 보합세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일정과 발표가 많다며 680억 달러어치의 재무부 국채 입찰이 진행되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통화정책 결정이 줄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FOMC는 오는 13일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관건은 연준 위원들이 올해 총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느냐 여부다. 이에 따라, 하루 앞서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종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있다.

EAB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아님 홀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미국 금리의 파장은 무역갈등이나 한국 관련 우려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G7, 관세, 해외 외교 사안 등이 미 경제의 복잡성을 진짜 바꿀 것인가? 명백하게 많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작아도 현존하는 무역 우려가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앞으로 몇 달간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곤칼브스 헤드는 "미 국채는 연준이 멈출 때까지 약세장일 것 같다는 견해를 유지한다"며 "연준은 거의 확실히 이번에 금리를 올리고, 경제 성장이 추세를 웃돌고 있어서 점도표를 올해 총 네 차례로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결과를 내놓는 ECB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관련한 결정을 이달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해외 경제학자는 "우리는 경제 성장 궤도에 분명한 단절이 있다고 본다"며 "ECB가 '펀치 볼(파티 음료수)'을 치울 때라는 점에 동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반면 콘칼브스 헤드는 "시장이 대부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10월을 넘어 연장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더라도,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 같은 역풍 때문에 이번에 나오는 어떤 발표도 매파적으로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이날 3년 만기 국채 320억 달러어치와 10년 만기 220억 달러어치를 시작으로, 다음날 14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물도 입찰한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560억 달러어치 국채를 입찰한 바 있다. 국채입찰 규모의 증가는 지난해 말 발표된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 영향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 증시 상승세 속에 두 기간물의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가 확인됐음에도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장 마감 후에 낙폭을 다시 줄였다.

미 재무부는 3년물 국채를 연 2.664%에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83배,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1.4%, 직접 낙찰률은 9.2%였다. 간접 낙찰률은 3년 내 최고치를 보였다.

미 재무부는 또 10년물 국채를 연 2.962%에서 발행했다. 응찰률은 2.59배, 간접낙찰률은 56.0%, 직접 낙찰률은 16.3%였다.

전문가들은 3년과 10년물 모두 발행금리가 입찰 전 거래 수준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전략가들은 FOMC와 ECB가 국채수익률을 크게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날 나오는 5월 CPI와 근원 CPI를 주목했다.

월가의 헤드라인 전망치는 각각 전월대비 0.2%와 전년대비 2.7% 상승이었다. 근원 CPI 예상치도 각각 0.2%와 2.7% 상승이었다.

전략가들은 북미정상회담 등 지정학적 변수도 관심을 보였다.

제프리스 그룹의 토마스 사이먼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이번 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포함해, 다뤄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위기그룹의 마이클 코빙 수석 고문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정치적인 합의를 하더라도 위험요인은 세부사항 합의에는 실패하는 것"이라며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는 1년도 아니고 5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오른 0.493%, 같은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27.6bp 내린 2.842%에서 움직였다.

신임 이탈리아 재무장관인 조반니 트리아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유로화 동맹 탈출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했다.

트리아 장관은 주말 동안 "실수로라도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조치들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0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4엔보다 0.57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8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6달러보다 0.0018달러(0.15%)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67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79엔보다 0.88엔(0.67%) 올랐다.

달러화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진 데다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엔화에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주 2.93%대에서 이번 주 국채 입찰 등의 공급 부담과 매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 등으로 2.96%로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과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 속에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말 동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이 표출되면서, 미국과 직접 대립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통화 가치가 내리기도 했다. 달러는 캐나다 달러화와 멕시코 페소화에 각각 0.5%와 1.4% 올랐다.

G7은 애초 관세철폐 등 자유무역 달성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공동성명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호 호혜적이 아니라면 공정 무역(FairTrade)은 '바보무역(fool Trade)'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등 거친 비판을 내놨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롤러 헤드는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관계 재정립 이후에 패배자가 됐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이 더 힘들게 됐다는 인식이 많다고 내다봤다.

제프리스 그룹의 토마스 사이먼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포함해, 다뤄야 할 많은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쏠렸다.

FXTM의 자밀 아메드 헤드는 "한국 원화는 정상 회의 전에 활기를 보였다"며 "정상회담이 북한을 위한 것인 만큼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메드는 "한국 원화는 정상회담 결과가 좋으면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로 남북 관계가 더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부정적으로 바뀐다면 북한이 다시 핵 능력 시험으로 복귀할 불확실성 때문에 원화가 매도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 완화로 달러화에 올랐다가 오름폭을 낮췄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신임 이탈리아 재무장관인 조반니 트리아가 이탈리아의 유로화 동맹 탈출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했다며 이탈리아발 소형 위기는 끝나고 이미 잊혔다고 설명했다.

트리아 장관은 주말 동안 "실수로라도 금융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조치들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해외 경제학자는 "우리는 경제 성장 궤도에 분명한 단절이 있다고 본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펀치 볼(파티 음료수)'을 치울 때라는 점에 동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반면 라자드 자산운용사의 쥴리어스 피에르 누엥 수석 경제 전략가는 ECB는 채권매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의도가 있고, 이것을 지연시킬 기준은 매우 높은 데다 이탈리아의 상황보다는 경제 전망과 확실히 더 밀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엥은 이탈리아의 큰 재정적자와 함께 양적완화(QE)의 종료는 이탈리아의 채권금리를 높일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나라로 전염되지 않는 한 ECB가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 확대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 증시 상승세 속에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게걸음 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ECB의 회의가 미 국채금리를 크게 높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다음날 나오는 5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를 주목했다.

14일 회의 결과가 나오는 ECB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관련한 결정을 이달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6%) 상승한 66.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 증산 이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와 무역갈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금리 동향 등도 주시하고 있다.

이라크가 OPEC 등 주요국의 증산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점이 이날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산유국이 증산 압력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유국들에 원유시장에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다고 "과잉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는 투기꾼들과 소비자들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유가의 심각한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산유국 증산과 미국 내 산유량 증가 등에 대한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당시부터 생산량을 하루평균 10만 배럴가량 늘렸다는 보도를 내놨다.

러시아의 산유량도 증가했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6월 초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10만 배럴로 상승했다. 지난 5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에 소폭 못 미쳤다.

ING은행은 "이는 러시아가 감산을 완화할 것이란 명확한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내 원유채굴장비 운영 대수는 862대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이미 하루평균 1천8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인 미국 내 산유량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당초 발표된 공동합의 서명을 거부하는 등 무역갈등이 고조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유지된 점도 유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등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증산에 대한 전망에 따라 유가가 흔들리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주요국 증산과 미국 등의 생산 확대로 하반기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 시장 분석가는 "사우디의 증산이 단지 다른 나라의 생산량 감소 보충 수준에 머물지, 아니면 초과 공급을 초래할지 지속해서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2019년 미국 산유량 증가와 함께 러시아와 브라질, 캐나다, 카자흐스탄 등 비(非) OPEC 산유국의 생산이 큰 폭 늘어날 것"이라며 "OPEC 등 산유국 감산 합의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올해 하반기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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