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래시(tech-lash)는 기술(tech)과 역풍(backlash)의 합성어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반발심과 때리기가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들이 성공할수록 의도치 않게 피해를 당한 '무고한 희생자'들이 속출하면서 테크래시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테크래시를 촉발한 현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집값 폭등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IT기업들이 임직원에 고액 연봉을 지급하면서 지역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게 됐고 기존 주민들은 집값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들 피해자는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듯 이사하거나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소득 격차가 벌어져 궁핍한 삶을 살게 됐다. 이에 참다못한 시민들은 시위대를 결성해 실리콘밸리 도로를 점거하고 통근버스를 공격하는 상황에 이른다.

IT 기업만 번창하면서 지역사회가 불안정해지자 일종의 '징벌세'를 걷는 곳도 나왔다.

미국 시애틀 시의회는 이 지역 소재 대기업으로부터 직원 1인당 275달러의 '고용자 시간세'를 걷기로 했다. 시애틀에 소재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500여 대기업이 모두 이 법을 적용받는다. 이렇게 걷힌 세금 4천800만달러는 노숙자를 수용하는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IT기업이 있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테크래시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금융시장은 이를 주요 위협요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다니엘 프랭클린 편집국장은 향후 수개월 내로 전 세계 입법기관이 IT 기업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막대한 규모의 과세와 까다로운 개인정보 규제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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