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철저한 점검에 나선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회담과 1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잇따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우선 금감원 내 금융감독연구센터는 북미회담 이후 증시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13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비상대응체계 재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오승원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과의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화 유동성 및 차입여건 영향을 점검한다.

미 금리 인상 직후인 14일 오전에는 윤석헌 원장 주재로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각 업권의 채권·주식·외환 담당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엄격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등 외환 건전성 관리를 계속 강화토록 주문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북미회담은 물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윤석헌 원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금리 인상 이벤트가 생긴 만큼 외화부문 등에 대해 좀 더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미국 금리 인상이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고 보면서도 대내외 불안이 여전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회담과 미 금리 인상 외에도 6·13 지방선거, 2018 러시아월드컵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외국인 자금유출, 금융사 외화 유동성 등 주요 위험요인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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