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IBK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전 직원들에게 점심시간 1시간 휴식을 보장한다.

개인별로 1시간 동안 업무용 PC를 잠그는 'PC오프 (PC-off) 제' 방식으로, 이달까지 시범 운영한 후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들어 영업점과 본점 직원들의 점심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개인별로 1시간 동안 PC를 잠그도록 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PC가 꺼져 업무를 볼 수 없는 만큼 1시간 동안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을 응대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일괄 적용하지는 않고 개인별로 다른 시간에 점심을 먹도록 했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점심시간 보장에 나선 것은 은행원들에게 공식적인 점심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20~30분 내에 식사를 마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은 4시간 근무하면 30분 휴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상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은행원들은 1시간 휴식이 보장된 셈이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은행원들의 휴게시간 1시간 사용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기업은행은 이달까지 점심시간 1시간 휴식 제도를 시범 운영한 후 직원과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이번 점심시간 1시간 휴게 제도는 다만 금융노조가 2018년 산별 임금 및 단체협약 등에 관한 합의서에서 제시한 점심시간 1시간 보장 제도와는 다른 것이다.

금융노조는 합의서에서 영업점 휴게시간을 오후 12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 사이에 동시에 사용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노조 요구안이 통과되면 은행 영업점들은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문을 닫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쉬는 것을 보장해주는 대신 개인별로 점심을 다른 시간에 먹도록 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1시간 동안 PC를 잠그는 데 따라 직원들이 밀린 업무를 집으로 가져가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