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리스크프리미엄 하락…대형 우량주·증권업종 수익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독일, 베트남과는 다른 방식의 경제개혁이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 이사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북한 경제 개혁에 대해 이같이 언급한 후 특구 중심의 경제 개방과 협력에 따른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북미회담이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유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리스크프리미엄 하락으로 전반적인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형 우량주가 수혜를 보고, 시장 활성화에 따라 증권업종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남북 경협 단계별 유망한 주식 섹터도 나눴다.

유 이사는 "경협 초기에는 인프라(철도, 도로, 항만, 공항, 발전시설 등) 중심의 투자 및 보수와 인도적 지원 차원의 식량, 의약품, 생필품 지원이 예상된다"며 "중기에는 남북간 신뢰 구축에 따른 진전된 투자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기 투자는 통신망 구축과 민간 금융중심의 인프라 펀드를 활용한 투자 활성화를 예상했다.

그 이후에는 북한이 IT,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독일, 베트남 사례와 비교할 때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이사는 "특구 중심의 경제 개방과 협력을 통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경제협력 관련 투자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남북경협주가 단기간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과열 국면으로 접어든 것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 이사는 "지금까지는 옥석 구분없이 단순 기대에 의존해 투자해왔다"며 "하지만 남북경협에 따른 장기적 투자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하고, 유승민 이사를 중심으로 남북한 경제협력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0일에는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가 싱가포르로 가서 세계적인 투자대가인 짐로저스를 만나 북한 관련 투자전망을 듣기도 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