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키움증권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제의 충격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드 설치의 이유였던 북핵 리스크가 갈무리되면서 중국 소비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타임라인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면 평화협정까지 논의가 진행될 수 있어 사드 보복 영향이 잦아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소비재 관련 업종들은 북미정상회담 스케줄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지난 3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대두한 후 지난달 24일까지 면세점과 화장품 관련 주식들이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53.61%의 상승률을 보였고,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각각 39.37%, 7.99% 올랐다.

이 외에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도 27.73%, 17.76% 오르며 사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발표됐던 지난달 25일 신세계는 하루 만에 6% 가까이 빠졌고, 호텔신라와 롯데쇼핑도 각각 4.2%, 2.60% 하락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제재 완화에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대북 관련 수혜주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북미 관계 개선이 사드 충격을 완화해 중국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달 27일로 예정된 정전협정 체결일과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목할 모멘텀으로 꼽았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3자 간 종전협정을 체결한다면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즈음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며 "9월 9일 북한 국경절을 앞두고, 개최되는 중앙보고 대회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토대로 향후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레인지 상단에 대해서 2,800선을 낙관했다.

그는 "지난해 중반까지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남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대중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00배로 역대 평균치(1.10배)를 하회하고 있는 만큼 목표 코스피 값을 최대 2,887포인트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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