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7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물가 평가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전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향후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등 상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강세를 보였던 감자와 무 가격이 봄 감자와 봄 무가 본격출하됨에 따라 5월 하순부터 하향 안정되고 있고, 애호박과 오이 가격도 기상 여건 개선에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유가도 지정학적 위험과 여름 성수기의 수요 증가에 당분간 강세가 예상되지만, 미 에너지청과 투자은행(IB)들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영향에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판단을 주목했다.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의 출현 여부에 이들의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최근 물가 흐름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을 추정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물가 지표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올라 전월(1.6%)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이 언급한 물가 상승세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1%대 중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후반기에는 1% 후반대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부동산시장 등 금융불안 위험에 정부가 정책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경기 하강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무리하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에서 수요측 물가압력이 올라올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성장률 흐름인데,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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