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기류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북한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2014년 경제연구원 내에 북한경제연구실을 신설했다. 4년여간의 꾸준한 연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북한경제연구실을 신설한 후 지금까지 북한 경제·금융과 관련해 외부에 낸 연구 보고서는 10건이다.

한은은 2014년 이전에도 경제연구원 내 동북아경제연구실에서 북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 총재가 취임한 후 북한 연구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북한경제연구실로 명칭을 바꿔 본격적으로 북한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북한경제연구실은 연구실장과 박사급 연구진, 조사역 등 6명이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1년여 동안 대대적으로 고령화 이슈를 연구하고 '인구구조 고령화의 영향과 정책과제'라는 제목으로 책자를 냈다.

북한경제연구실도 '통일과 고령화'로 보고서를 냈다. 통일이 되면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나면서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에 경고음을 울렸다. 독일의 통일 사례와 비교했을 때 북한 지역 출산율이 급락하고 기대수명이 남한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북한도 남한의 고령화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내용이다.

올해에는 ▲남·북한 긴장상태에서의 원/달러 환율 실증분석 ▲북한 이탈 주민의 신용행태에 관한 연구 ▲북한 경제의 대외개방에 따른 경제적 후생 변화 분석 보고서를 냈다. 6개월 동안 세 편의 연구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한은은 남북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남북 경협이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나설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주로 금융 결제와 같은 시스템적인 부분이나 중앙은행 제도 등에 초점을 맞추지만 경협은 상당히 포괄적으로 진행된다"며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고, 전개되는 방향을 살피면서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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