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국내 기업 수가 하향 조정된 업체 수를 6년 만에 앞질렀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 수는 6개, 떨어진 기업 수는 2개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이 하향 수를 앞질렀다.

반도체 호황기 진입과 철강·석유화학 업황 개선,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 추세가 상향 기조로 전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한화토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에서 벗어난 호텔신라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안주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등급 상하향 비율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 비율이 높아졌다"며 "아직 거시적 경제 환경이 기업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경고에도 회사채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0일 한국의 경기 국면이 침체로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동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고, 그에 따른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요 예측도 잘되고 있고 (크레디트) 채권 시장에 심각한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한국 금융사들에 손실을 끼친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 사건의 충격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CERCG의 자회사는 지난 5월 디폴트를 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당 채권을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으로 유동화한 다음 판매·투자해 손실을 본 바 있다.

안 연구원은 "CERCG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이 사건으로 국내 A등급 회사채를 회피해야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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