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김경림 기자 =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북한의 경제 개방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이동 통신사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KT가 선제로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남북협력사업개발 TF를 결성하고 구현모 경영기획부문 사장을 TF 단장으로 임명했다.

TF는 대정부지원분과, 인프라분과, 그룹사분과, 지원분과 등으로 세분된다.

구현모 사장은 "KT는 3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든 통신지원을 맡고 개성공단에 유선전화를 공급하는 등 남북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KT뿐 아니라 그룹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남북협력시대가 본격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F를 통해 KT는 남북 경협지구 통신망, IT 인프라 구축에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도 아우르는 사업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계열사인 KT SAT는 인공위성을 통해서 북한 지역 통신, 방송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T SAT는 MVSAT(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해상전용으로 위성통신을 쏘아 올리고 육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도 초고속통신망을 쓸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발사한 무궁화 위성 5A호의 경우 동해에서부터 아라비아 해까지 커버할 수 있는 해양통신 전용빔이 설치돼있다. KT SAT는 이 같은 위성망 기술을 활용해 국내 통신 서비스나 방송망이 보급되지 않은 북한 지역까지 남한과 연결한다는 목표가 있다.

KT는 지난 2005년부터 10여 년간 개성공단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했을 정도로 북한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KT는 개성에 지사를 두고 북한의 개성정보통신국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6년 개성공단이 문을 닫으면서 KT 개성지사도 함께 철수한 상태다.

KT 관계자는 "통신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TF를 만들 정도로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그룹사 전체가 대북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위성통신 등 북한과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아직 남북 경협이 구체화하지 않았고 북한이 어느 정도 통신망을 개방할지 등이 불확실해 계획을 내놓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은 북한 사업 관련해서 아이디어만 받는 단계다"면서 "신사업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아직 대외적으로 알릴만한 사안은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