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 경제방송 CNBC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환담(happy talk)에서 재앙적인 성공(catastrophic success)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NBC의 존 하우드 에디터는 11일(미국시간) 외교 정책 전문가들의 견해가 몇 가지 시나리오로 수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선의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즐겁게 대화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우드 에디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각료였던 짐 스타인버그의 견해라면서 두 정상이 신뢰를 구축할 경우 실무진들이 세부적인 사항을 두고 협상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무기 감축 혹은 폐기의 방법과 시기, 북한의 체제 보장과 번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관료였던 피터 피버는 김 위원장이 구체적은 수준에서 의미 있는 양보를 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라고 말했다.

핵 실험 중단에 이어 핵무기를 폐기하고 구체적인 비핵화 시기까지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하우드 에디터는 덧붙였다.

최악의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실패로 여기거나 김 위원장이 무례하다고 느껴 군사 행동에 나서게 되는 시나리오로 진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두고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하우드 에디터는 북한 정권이 일방적인 비핵화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이를 이뤄내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자문역이었던 마이클 오핸런은 양국 정상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악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 시절 각료였던 리처드 하스는 재앙적인 성공을 우려하면서 역사적인 성공에 굶주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철수 등과 같은 과도한 양보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니엘 플렛카 미국기업연구소 관계자도 입증할 수 있는 수준의 핵 폐기를 약속하지 않고 미군이 한반도를 떠나는 협상 결과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지목했다.

한편, 하우드 에디터는 구체적인 수준의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기보다는 한 걸음씩 더 다가서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회담 결과는 두 정상이 결론을 내지 않고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하우드 에디터는 모호한 결과에도 두 정상이 성공적인 회담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북한 정부는 오랫동안 위상 제고를 위한 정상 회담을 모색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 대사는 상징적으로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양보할 것이라며 어려운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 때 자문역을 맡은 브루스 젠틀슨은 모호하면서도 미국에 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면서 김 위원장만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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