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7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세는 여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5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조2천억 원 축소된 규모다.

이로써 연초 이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7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1천억 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 원 넘게 줄어든 게 배경이 됐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3천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2천억 원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9천억 원 감소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9천억 원 늘며 지난달보다 4천억 원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2조5천억 원이나 늘어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조3천억 원 늘어났던 은행권 신용대출 증감액은 지난달 1조8천억 원을 기록, 지난 2월 이후 석 달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1조5천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보다 6천억 원 줄어든 규모다.

상호금융은 4천억 원 늘어나며 지난달보다 증가 폭이 4천억 원 줄었다.

보험은 보험계약대출 중심으로 4천억 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기타대출 중심으로 1천억 원 증가했다.

여전사는 카드 대출 중심으로 6천억 원 늘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신(新) DTI와 DSR 시범운용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오는 10월부터 저축은행과 여전사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됨에 따라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연내 모든 업권에 DSR을 시범 운영하고, 은행권은 하반기, 비은행권은 내년부터 DSR을 관리지표로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을 고려해 취약차주와 고위험가구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 상승에 따른 업권별, 차주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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