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부동산개발업체들의 현금조달 창구인 그림자 금융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섬에 따라 유동성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신용평가사 S&P가 12일 진단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2년 사이에 만기가 돌아오는 막대한 부채와 중앙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캠페인을 고려하면 업계 여건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차환은 더 어려워질 것이며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에도 무리가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더 리우 S&P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빡빡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업체들의 현금창출 능력과 그림자 금융 익스포저, 올해 발행 가능한 채권의 규모 등이 등급을 결정하는 핵심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가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전체 부채 가운데 그림자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그러나 'BB' 등급 이상의 경우 그 비중은 10% 수준이며, 'B' 등급 이하는 그 비중이 40%를 넘는 등 차이가 크다.

그림자 금융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업체들은 차환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리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또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B' 등급 이하의 기업들은 차환을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심각한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면 등급을 부여한 기업의 40%의 유동성 여건이 약화해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탄탄한 업체들은 꾸준한 매출 증가 덕분에 양호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줄 것이며 그림자 금융 익스포저도 낮을 것이다. 등급이 낮은 업체들은 유동성 보존을 위해 자산을 처분하거나 대지를 매각하는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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