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소폭 올랐다.

원화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정상회담은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 상승한 1,077.20원에 마무리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1,072원대까지 밀렸지만, 장 후반 숏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다른 통화와 다르게 움직였다.

장 초반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를 따라가는 듯했지만, 북미 회담이 시작되고서는 밀리기 시작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고, 오전에 쌓였던 롱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됐다.

롱 스톱이 잇따르면서 1,072원대까지 달러화는 미끄러졌다. 포지션을 뒤집은 숏도 쌓였다.

1,073∼1,074원대에서 횡보하던 달러-원 환율은 1,075원까지 저점 인식 성 매수세로 올라왔다.

오후 3시가 넘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8.00∼1,08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미 회담을 지켜보는 장이었는데, 매수 주체가 많지 않았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최근 분위기처럼 오늘도 장중에는 글로벌 달러가 강했다"며 "종가로 보면 그 부분이 반영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는 "북미 회담은 장기적 이슈이기 때문에 당장 원화 강세로 소화되지 못했다"며 "일단 내일까지는 원화 강세 재료가 나올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봐야겠지만 1,080원을 넘기에는 부담스럽다"며 "여전히 1,070원대 머물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장 초반에 공격적으로 달러를 샀던 곳들이 북·미 회담 이후에 달러를 팔았다"며 "롱 스톱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마지막에는 숏 커버가 난 것 같다"며 "FOMC는 추가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지 봐야 하는데, 크게 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북미 정상회담 기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0원 하락한 1,075.00원에서 개장했디.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에는 달러 강세가 반영돼 1,078.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고서는 곧바로 하락했다.

은행권의 롱 스톱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같이 나왔다.

수급상 결제 수요가 많은 지점인 1,072원대에서 하단은 제한됐다.

장 후반에는 숏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1,077원으로 올라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이날 1,072.70원에 저점, 1,078.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5.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5% 내린 2,468.8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30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3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7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2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2원, 고점은 168.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4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