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이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리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위원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비핵화를 하더라도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시설을 감사해야 하고, 확인된 이후에 경제 제재가 풀릴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요인 이외에는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협상도 필요하고, 한반도 종전 선언까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채권 시장에 오히려 악재라고 봤다.

그는 "북한과의 경제 협력에는 자금이 필요하다"며 "철도 등 기간 시설을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자금도 대부분 채권 발행으로 마련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대내 이슈에 따라서 금리가 등락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그런 흐름을 변화시킬 모멘텀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감축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상회담 효과로) 외국인 투자가 유입할 수는 있지만 외국인이 장기물을 매수할지는 의문"이라며 "최근 외국인 투자는 대부분 3년 이하의 단기성 자금"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위험을 시장이 실질적으로 반영하려면 내년도 또는 이르면 4분기 후반이 될 것으로 본다"며 "채권 포지션을 확대하는 국면이기보다는 금리 상승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의 안전보장 공약을 확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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