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 시장참가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의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 성명은 굉장히 포괄적인 내용이어서 향후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채권시장에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향후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금리에 끼치는 영향은 장기적"이라며 "바로 위험 선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회담 결과가 채권시장에 미칠 압력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성공적인 북미회담은 채권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위험 선호가 커지고, 남북 경제협력에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고 설명했다.

D 외국계 은행의 채권 딜러는 "스와프 포인트의 역전 폭이 많이 줄어들면 외국인 투자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그 정도의 움직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이보다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이 불안한 가운데 한국의 긍정적인 점이 부각돼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는 효과가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는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그간 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이뤄지면 강세가 펼쳐지곤 했다"며 "이번에도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상태라 강세장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F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FOMC가 워낙 대형 이벤트라 이에 따른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국내 시장은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제한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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