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북미 정상회담과 소비자물가 발표 후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1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81%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59%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입찰 결과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날 국채가는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성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로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세부 사항은 거의 없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영향도 안전자산인 국채시장에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미 양국은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맞교환하는 합의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 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다음날 결과를 내놓는 FOMC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관건은 연준 위원들이 올해 총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느냐 여부다.

또 14일 회의를 마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관련한 결정을 이달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전날 3년 만기 국채 320억 달러어치와 10년 만기 220억 달러어치를 탄탄한 수요로 발행했으며, 이날 14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물도 입찰한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요점은 서비스 물가가 상품 가격 하락에도 계속 오른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상품 가격도 운송 분야 이슈에 반응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크바는 "소비자물가 수치는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며 "미 국채수익률이 좀 올랐지만 낮은 수준이어서 차트에서 반응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디렉터는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백악관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갈로마는 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인 래리 커들로가 심장 마비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 후에 짧게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는 2.7% 상승이었다.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2012년 2월의 2.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5월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2.2% 상승을 예상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 0.9% 올랐다. 5월 음식 가격은 전월비 변화없음(0.0%) 이었다. 주거 비용과 의료비도 상승했다.

노동부는 또 5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실질 임금은 0.1%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5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었다.

주간 실질 임금은 전달비 0.1% 상승했다. 전년 5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주당노동시간은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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