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뉴욕 금 가격은 북미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3.8달러(0.3%) 내린 1,299.4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6월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북미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핵화 과정에 대해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앨리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다만 이번 회의 결과와 관련해 타임라인 등 구체적 사항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 영향이 줄어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의 물가가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가능성이 더 커진 것 역시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폭이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금값에 엇갈린 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하지만 통상 금은 물가 상승 위험을 분산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FOMC가 종료되면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ECB가 자산 매입 축소와 종료 관련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9% 오르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상무이사는 "금 가격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금은 그동안 FOMC 성명 발표와 함께 큰 움직임을 나타냈고 통상 하방압력을 받은 적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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