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2일 북미정상회담 결과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이튿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회의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합의와 체제보장 등의 성과는 잠재적인 지정학적 위험을 줄일 것으로 진단했다.

아센도의 마이크 반 둘켄 리서치 책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에 대해 한 방향으로 거래할 수는 없다"며 "오늘의 약속이 곧 내일의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는)매우 긴 여정이 될 것이고, 금융시장에도 호재와 악재로 번갈아 작용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고조될 수 있는 한 요인은 제거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랙크드마켓츠의 자니 제이딘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도출된다고 해도 이것이 투자자들에 평온한 상승 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데다 무역갈등도 언제든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큰 자금의 흐름만이 방향성 있는 거래를 끌어낼 수 있다"며 "가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G의 크리스 부챔프 수석 시장 분석가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거래 패턴이 나타난 것 같다"며 "G7 파행을 이겨내는 등 전일 시장에서 강세 추세가 확인됐음에도 방향성을 잡기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와 ECB 회의를 앞두고 시장 심리가 제약되고 있는 중"이라며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에 우호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험회피로 흐를 수 있지만, 시장은 무역전쟁 우려를 잘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저물가 상황은 차츰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지표들은 좋지만,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이 진행되려면 경기의 더 큰 성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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