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민연금이 최근 발표한 중기자산배분안은 위험자산과 해외투자 비중을 올리는 글로벌 연기금의 흐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배포한 '국민연금 및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배분 비교'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안에서 2023년말까지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비중의 확대계획을 발표했다"며 "글로벌 연기금들도 운영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로 위험자산과 해외투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공개한 중기자산배분안(2019~23년)에서 해외주식비중을 2017년말 17.4%에서 2023년 30%로, 해외채권을 3.8%에서 5%로, 대체투자비중을 10.8%에서 15% 내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2018년 3월말 기준 국내자산 비중이 67.8%에 달할 만큼 여전히 높아 해외자산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위험자산과 해외투자 비중확대는 글로벌 연기금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CPFG는 지난 2013년 44.8%이던 유럽 비중을 2017년 36.4%로 줄이고 아시아 비중을 14.3%에서 20.5%로 늘렸다.

일본GPIF는 해외투자비중을 2013년 25.7%에서 2017년 39.2%로 늘렸고 캐나다연기금 CPPIB는 자국 주식투자 비중을 2013년 7.2%에서 2017년 3.3%로 축소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주요 연기금들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과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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