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주요국과 외신, 해외 분석기관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핵화 단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해외시각을 다룬 보고서에서 "이번 회담이 북한 핵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직접적인 만남이라는 점과 한반도 비핵화 등 큰 틀의 합의가 나왔다는 측면에서 해외에서도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전일 북한과 미국의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만나 ▲안전보장과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신속한 합의문 이행 ▲한반도 평화·안전 노력 등에 합의했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중국 등은 향후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주요 외신과 해외 분석기관들의 이번 회담에 크게 관심을 가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역사적 회담', '전례 없는 만남', '많은 굴곡을 딛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회담'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합의문에 구체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러시아 언론인 RBC는 "비핵화의 해석에 대해 북미 양측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견을 좁히는 것과 합의문의 이행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IME과 NBC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제거하는데 수년간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전문가는 비핵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CNBC는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정의가 다를 수 있어 향후 협상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체로 북미 간 적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고 향후 진행할 단계를 시작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 회담은 북한과 미국 양측에 큰 의미가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회담으로 대외현안에 대한 외교적 진전을 이룬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했다. 북한에는 강대국과 동등한 만남을 가졌다는 점과 북한 체제의 대외 정통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 기관은 북미회담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당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와 북미 관계 개선 기대로 국내 자산가격과 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향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과 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팩 은행은 "최근 달러-엔 환율의 상승은 시장참가자들이 북미회담의 성공에 따라 위험 선호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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