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가 25bp가 아닌 20bp 상향조정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단기금리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현 정책금리 밴드의 상단 역할을 하는 IOER을 다음번 금리 인상 때 25bp가 아니라 20bp만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다수 위원은 이런 조정이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시장에선 그 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월 금리 인상 이후 실효연방기금금리(EFFR)는 IOER에 근접했고, 여타 익일물(O/N) 금리들은 정책금리 상단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EFFR과 IOER의 차이는 2016년 금리 인상 초기 12~14bp에서 2017년 9bp, 올해 5bp로 축소됐다. SOFR(1.81%) 등 레포 금리는 5월 말 이후 IOER(1.75%)을 상회해 거래되고 있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최근 EFFR이 IOER과 5bp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등 정책금리 상단에 근접함에 따라 EFFR을 밴드의 중앙값으로 유도하기 위해 IOER을 상단목표보다 5bp 낮게 책정하는 기술적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IOER과 EFFR의 현재 차이인 5bp가 유지될 것을 가정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추후 EFFR이 IOER을 상회해 거래되며, IOER이 하단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6월 FOMC에서 IOER이 20bp 인상되면 이후 단기금리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현재 정책금리 운영방식(floor system)이 대규모 초과지준 상황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인 만큼 EFFR이 IOER을 상회할 경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는 최대 4조5천억 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 4조3천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초과지준 규모는 2조8천억 달러에서 2조 원으로 축소됐다. 연준은 과거 운영방식(corridor system)으로 회귀하는 초과지준 규모를 5천억~1조 달러로 판단하고 있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통화정책 정상화 완료 이전에 IOER의 단기금리 통제력이 약화할 경우 연준은 단기국채 입찰에 직접 참여하거나, 현재 초과지준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의 다른 부채항목을 축소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초과지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현 방식으로 단기금리 통제가 어렵게 된다면 연준 내에서 과거 시스템으로의 회귀 및 '작은 대차대조표'를 주장하는 의견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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